정부 지원사업에 제출한 파일이 하나 있다. 분량도 충분하고 표도 잘 만들어져 있어 그대로 투자자에게 보내게 된다. 두 문서는 읽는 사람이 다르다.
정부 양식은 PSST로 고정돼 있다
네 글자는 각 항목의 머리글자다. 문제인식과 실현가능성이 앞에 오고 성장전략과 팀구성이 뒤를 잇는다. 항목과 순서가 정해져 있다.
양식이 고정돼 있어 비교가 쉽다. 평가위원이 같은 순서로 읽고 항목마다 채점 기준이 붙으니 빈칸은 점수로 이어진다.
두 문서는 읽는 사람이 다르다
K-스타트업 창업에듀 자료가 이 점을 짚는다. 이해관계자별로 다른 계획서 형식과 강조점이 필요하다고 적혀 있다. 공적 자료에서 확인되는 문장이다.
평가위원은 요건 충족을 본다. 투자자는 회수 가능성을 본다. 업계에서는 흔히 이렇게 나누지만, 공적 근거가 있는 구분은 아니다.
읽는 사람이 다르면 문서도 달라진다. 같은 사실을 놓고도 앞에 세우는 항목이 바뀐다.
객관적인 정보가 먼저다
같은 자료의 안내가 이어진다. 사업계획서는 객관적 정보를 기반으로 써야 신뢰를 얻는다고 본다. 시장 조사를 먼저 하라는 순서도 함께 적혀 있다.
같은 자료가 어려움도 함께 밝힌다. 객관적 목표시장 데이터를 구하기 어렵다고 적혀 있다. 한계를 인정하고 출처를 밝히면 신뢰가 덜 깎인다.
분량과 순서를 바꾼다
정부 양식은 항목이 많고 길다. 투자자용은 앞에서 결론을 내므로 같은 내용이라도 배치가 달라진다.
복사해서 붙이면 앞부분이 늘어진다. 문제 인식만 여러 장이 되기 쉽고, 읽는 사람은 도중에 멈춘다. 앞쪽 몇 장에서 판단이 갈린다.
문장 길이도 함께 손본다. 과제 계획서는 서술이 길어지기 쉬운데, 투자 자료는 한 줄로 끊는 편이 낫다.
지원사업 실적은 근거로 쓴다
선정 이력 자체는 쓸모가 있다. 외부 심사를 통과했다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그 자금으로 무엇을 만들었는지 적는다.
과제 목표와 실제 결과를 나란히 둔다. 달성하지 못한 항목도 이유와 함께 적으면 신뢰가 생긴다.
어차피 실사에서 확인되는 항목이다. 먼저 밝히는 쪽이 나중에 해명하는 쪽보다 낫다.
재무 계획의 성격이 다르다
정부 양식에는 사업비 집행 내역이 들어간다. 항목별 예산과 용도가 정해져 있어 투자 자료의 표와 성격이 다르다.
과제 예산은 기간이 정해져 있다. 투자금은 다음 라운드까지를 보므로 시간 축 자체가 다르다. 표를 다시 만드는 편이 낫다.
집행 실적은 그대로 쓸 수 있다. 이미 검증된 숫자인데, 과제 용어를 그대로 두면 읽기 어렵다.
하나의 원본에서 두 문서를 만든다
매번 새로 쓰는 방식은 지치게 만든다. 사실 자료를 한곳에 모아둔다. 시장 자료와 실적, 팀 이력을 출처와 기준 시점까지 적어 정리한다.
정부 양식은 항목에 맞춰 채우고, 투자 자료는 순서를 다시 잡는다. 원본이 하나면 두 문서의 숫자가 어긋나지 않는다.
숫자가 어긋나면 바로 드러난다
두 문서에 같은 지표가 들어간다. 시장 규모와 매출 추정이 대표적이고, 값이 다르면 곧바로 질문을 받는다.
기준 시점을 함께 적어두면 낫다. 언제 기준의 숫자인지, 갱신한 날짜가 언제인지 남긴다.
문서마다 다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설명이 없을 때 신뢰가 깎인다.
정리하면
정부 사업계획서는 PSST 항목에 맞춘 문서다. 같은 자료도 이해관계자에 따라 형식과 강조점이 달라져야 한다. 원본을 하나 두고 두 문서를 따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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