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스 공고에는 사업 내용 말고도 지분에 관한 조건이 있다. 이걸 나중에 알면 되돌리기 어렵다. 지분은 한번 넘어가면 다시 가져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두 개의 선이 그어져 있다
2026년 공고 기준으로 두 가지다. 창업기업, 즉 창업팀이 전체 지분의 60퍼센트 이상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운영사 지분율은 30퍼센트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앞의 선은 회사가 창업자 손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뒤의 선은 운영사가 회사를 사실상 가져가는 상황을 막는 장치다.
왜 이 선이 문제가 되나
초기에 지분을 넉넉하게 넘긴 회사가 있다. 급할 때는 그게 유일한 선택처럼 느껴진다.
문제는 그 뒤다. 공동창업자가 나가면서 지분을 들고 갔다고 하자. 초기 투자자 몇 곳이 조금씩 가져간 경우도 있다. 개별로는 작아도 합치면 40퍼센트를 넘는다.
이 상태에서는 아무리 사업이 좋아도 팁스 신청이 막힌다. 사업계획서를 아무리 잘 써도 소용이 없다.
지금 계산해보는 방법
주주명부를 펴고 두 줄로 나눈다. 첫 줄은 창업팀이다. 대표와 공동창업자, 임직원 스톡옵션까지 어디까지 포함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둘째 줄은 그 밖의 전부다. 초기 투자자, 퇴사한 공동창업자, 지인 투자까지 모두 넣는다.
둘째 줄이 40퍼센트에 가까워지고 있다면 신호다. 다음 라운드를 설계할 때 이 선을 먼저 두고 시작해야 한다.
퇴사자 지분이 가장 자주 걸린다
초기에는 지분을 나누기만 하고 회수 조건을 안 정한다. 함께 오래 갈 거라고 생각해서다.
그러다 한 명이 1년 만에 나가면 그 지분이 그대로 남는다. 회사에 기여하지 않는 지분이 창업팀 몫을 깎는다.
베스팅을 처음부터 넣어두는 것이 답이다. 일정 기간 근무해야 지분이 확정되는 구조다. 이미 늦었다면 지금이라도 남은 사람들끼리 정리해두는 편이 낫다.
순서를 바꾸면 덜 아프다
투자를 받고 나서 팁스를 알아보는 순서가 일반적이다. 그러다 조건에 걸린다.
반대로 하면 선택지가 남는다. 팁스를 염두에 둔다면 라운드를 설계할 때 이 두 선을 먼저 그어두면 된다.
스톡옵션도 함께 본다
지분을 계산할 때 발행된 주식만 세는 경우가 있다. 스톡옵션은 아직 주식이 아니니 빼고 본다.
그런데 부여된 옵션은 결국 주식이 된다. 미리 넣고 계산하지 않으면 나중에 선을 넘는다.
희석 후 기준으로 한 번 더 계산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옵션 풀을 얼마나 잡아둘지도 이때 같이 정한다.
운영사 30퍼센트라는 선
운영사 지분이 30퍼센트를 넘으면 안 된다는 조건도 있다. 선투자 금액이 커지면 이 선에 가까워질 수 있다.
2026년부터 수도권 기업은 운영사가 2억원 이상을 넣어야 한다. 회사 가치가 낮게 잡히면 그만큼 지분이 많이 나간다.
투자 조건을 협상할 때 이 선을 알고 있어야 한다. 나중에 조정하려면 기존 주주 전체가 움직여야 한다.
정리는 빠를수록 싸다
지분 정리는 미룰수록 비싸진다. 주주가 늘어날수록 동의를 받을 사람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금 주주가 다섯 명이라면 지금이 가장 싼 시점이다.
정리하면
창업팀 60퍼센트, 운영사 30퍼센트. 이 두 선이 팁스의 지분 요건이다.
사업이 아무리 좋아도 이 선을 넘으면 신청이 막힌다. 주주명부를 지금 한 번 펴보는 것으로 확인이 끝난다. 스톡옵션까지 넣어 계산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지분은 회사의 구조 문제이자 사람 문제다. 숫자를 맞추는 일보다 합의를 만드는 일이 더 오래 걸린다. 그래서 미리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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