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액셀러레이터입니다”라는 말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창업기획자는 등록해야 쓸 수 있는 이름이다. 등록 여부는 공개돼 있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어디서 확인하나
가장 확실한 곳은 창업진흥원의 사전정보공표 페이지다.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등록현황이라는 제목으로 명단 파일이 올라온다. 2026년 자료는 6월에 게시됐다.
파일을 열어 회사명을 찾으면 끝난다. 목록에 없으면 등록된 창업기획자가 아니다.
벤처투자종합포털에서도 공시 정보를 볼 수 있다. 다만 이쪽은 벤처투자회사 공시가 중심이라 명단 확인용으로는 창업진흥원 쪽이 편하다.
등록 여부가 왜 실제로 중요한가
이름값 문제가 아니다.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달라진다.
등록되지 않으면 개인투자조합이나 벤처투자조합의 업무집행조합원이 될 수 없다. 조합을 만들어 투자하는 구조 자체가 막힌다는 뜻이다.
팁스 운영사 자격도 마찬가지다. 운영사가 될 수 있는 유형에 창업기획자가 들어간다. 등록이 없으면 그 경로로는 신청 자체가 안 된다.
등록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
2026년 상반기 기준 등록된 액셀러레이터는 500곳을 넘었다. 반대로 2025년 한 해에 등록이 말소된 곳도 25곳이다.
숫자가 늘었다는 것과 활발하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등록만 해두고 실제 투자는 거의 없는 곳도 있다.
그래서 등록 확인은 첫 관문일 뿐이다. 통과했다면 다음을 봐야 한다.
등록 확인 다음에 볼 것
최근 투자 이력을 본다. 올해와 작년에 어떤 회사에 넣었는지 찾아본다. 포트폴리오가 홈페이지에만 있고 검색에 안 나오면 한 번 더 확인한다.
우리 분야를 아는지 본다. 같은 초기 단계라도 바이오와 커머스는 필요한 도움이 다르다.
보육을 실제로 하는지 본다. 법이 정한 의무이지만 강도는 제각각이다. 이미 투자받은 회사에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다.
전화 한 통이면 알 수 있는 것을 안 물어보고 계약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순서만 지켜도 대부분 걸러진다.
등록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한번 등록하면 끝이 아니다. 요건을 못 지키면 말소된다.
2025년 한 해에만 25곳이 목록에서 빠졌다. 우리가 계약할 시점에 살아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오래전 자료로 확인하면 위험하다. 명단은 매년 갱신되므로 최신 파일을 봐야 한다.
투자 의무를 알고 보면 다르게 읽힌다
창업기획자에게는 투자 의무가 있다. 전체 투자금액의 40퍼센트 이상을 초기창업기업에 써야 한다.
기한은 2025년 개정으로 등록 후 5년이 됐다. 종전에는 3년이었다.
이 의무 때문에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팀을 계속 찾아야 한다. 우리가 그 대상이라면 협상에서 불리하기만 한 자리는 아니다.
미팅에서 확인할 한 가지
등록 여부를 확인했다면 미팅에서 이렇게 물어봐도 된다. “저희 단계가 투자 의무 대상에 들어가나요?”
답이 명확한 곳은 제도를 알고 움직이는 곳이다. 질문 자체를 낯설어한다면 한 번 더 확인해볼 만하다.
정리하면
등록 확인은 창업진흥원 명단 한 번이면 끝난다. 여기서 걸러지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
통과했다면 투자 이력과 분야, 보육 강도를 본다. 이미 투자받은 회사에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한 가지만 덧붙인다. 등록 여부는 최소 조건이지 좋은 파트너라는 뜻이 아니다. 등록되지 않은 곳을 거르는 용도로 쓰는 편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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