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스를 준비하는 팀이 가장 자주 놓치는 지점이 있다. 팁스는 우리가 정부에 직접 신청하는 사업이 아니다. 운영사가 추천해야 시작된다.
구조를 먼저 본다
주관은 중소벤처기업부다. 전문기관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고, 한국엔젤투자협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업무를 지원한다.
그 앞단에 운영사가 있다. 운영사가 팀을 찾아 심사하고 먼저 투자한다. 그다음 관리기관에 추천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설득해야 하는 첫 상대는 정부가 아니라 운영사다.
추천권은 무한하지 않다
운영사가 아무 팀이나 계속 추천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추천은 연간 지원계획 대비 최대 1.5배수 이내로 제한된다.
운영사 입장에서 추천 한 건은 한정된 자원이다. 애매한 팀에 쓰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사실을 알고 미팅에 들어가면 대화가 달라진다. “저희를 뽑아주세요”가 아니라 “이 추천을 저희에게 쓸 이유”를 말하게 된다.
운영사는 돈도 먼저 넣는다
추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운영사는 선투자를 해야 한다.
2026년 기준 수도권 기업은 2억원 이상, 비수도권 기업은 1억원 이상이다. 종전보다 수도권 기준이 올랐다.
자기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심사가 형식적일 수 없다. 반대로 말하면 운영사가 투자를 결정했다는 사실 자체가 신호가 된다.
최대 세 곳까지 지정할 수 있다
창업팀은 신청할 때 운영사를 최대 3개까지 지정할 수 있다. 한 곳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세 곳을 아무렇게나 고르면 안 된다. 우리 분야를 다뤄본 곳, 비슷한 단계에 투자한 이력이 있는 곳을 봐야 한다.
운영사마다 강한 영역이 다르다. 바이오를 주로 본 곳에 커머스로 들어가면 서로 시간만 쓴다.
미팅 전에 확인할 것
최근에 팁스로 올린 회사가 있는지 본다. 추천 실적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은 다르다.
우리 단계에 선투자할 여력이 있는지 본다. 수도권이라면 2억원을 실제로 집행할 수 있어야 한다.
추천 이후에도 붙어 있는지 본다. 팁스는 24개월짜리다. 추천만 하고 사라지면 그 기간이 길어진다.
운영사 미팅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
운영사는 자기 돈을 먼저 넣는다. 그래서 질문이 구체적이다.
“이 돈으로 24개월 동안 무엇을 개발하나요?”
팁스는 R&D 사업이다. 개발 계획이 흐릿하면 추천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지금 지분 구조가 어떻게 되나요?”
팁스에는 지분 요건이 있다. 이 자리에서 걸리면 그다음이 없다.
“후속 투자는 어떻게 볼 계획인가요?” 운영사는 자기 투자금의 회수도 봐야 한다. 24개월 뒤 그림이 있어야 한다.
추천을 받은 다음이 남아 있다
운영사 추천이 끝이 아니다. 그다음 평가 절차가 이어진다.
추천은 출발선에 서는 것에 가깝다. 다만 이 출발선에 서지 못하면 나머지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준비 순서가 정해진다. 사업계획서를 다듬기 전에 만날 운영사부터 정하는 편이 낫다.
정리하면
팁스에서 첫 관문은 정부가 아니라 운영사다. 추천권은 한정돼 있고 운영사는 자기 돈을 먼저 넣는다.
그래서 준비 순서가 바뀐다. 서류를 다듬기 전에 어느 운영사를 만날지부터 정하는 편이 낫다. 최대 세 곳까지 지정할 수 있으니 분야가 맞는 곳으로 고른다.
한 가지 더 있다. 운영사도 우리를 고른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편이 낫다. 서로 맞는지 확인하는 자리로 접근하면 대화가 훨씬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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