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역에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잇따라 열렸다. 7월에는 경남과 대전에서 각각 사업이 시작됐다. 협업 상대가 수도권 본사가 아니라는 점이 눈에 띈다.
지역 프로그램의 상대는 대기업 본사가 아니다
경남에서는 세아창원특수강과 동원F&B, 한화오션, LG전자, 현대위아 등이 참여했다. 지역에 생산 현장을 둔 기업들이다.
대전에서는 조광페인트와 TYM을 포함한 중견기업 4개사가 스타트업 10개사를 만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신용보증기금 같은 기관도 함께 자리했다.
이 구성이 중요하다. 본사 신사업팀이 아니라 실제 공장과 현업 부서가 상대가 된다.
중견기업이 상대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전 사례에서는 중견기업 4개사가 참여했다. 대기업 프로그램과는 결이 다르다.
중견기업은 의사결정 단계가 짧은 편이다. 대표나 임원이 직접 검토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대신 신기술 도입 경험이 적어 요구사항이 막연할 때가 있다.
이런 상대에게는 기술 설명보다 도입 후 그림을 먼저 보여주는 편이 통한다. 무엇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숫자로 잡아주는 방식이다.
현장이 가까우면 검증 속도가 달라진다
수도권 협업에서 자주 막히는 지점이 있다. 실증할 현장을 잡는 일이다.
지역 프로그램은 이 부분이 앞서 있다. 검증할 설비와 라인이 같은 권역 안에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당일에 사람이 갈 수 있다.
원격 회의로 대체된다고들 하지만, 실증 단계에 들어가면 현장에 가야 할 일이 반드시 생긴다.
대신 다음 단계로 갈 통로가 좁다
지역 협업에도 약한 고리가 있다. 검증을 마친 뒤 확산할 곳이 제한된다.
한 공장에서 통했다고 전사 도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 결정은 대개 본사에서 난다. 지역 담당자가 아무리 만족해도 통로가 다르다.
투자로 이어지는 경로도 좁다. 초기 투자사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지역 사업은 공고 시기가 서로 어긋난다
지역 프로그램은 지자체와 센터별로 일정이 다르다. 중앙부처 공고가 끝난 뒤에 열리는 경우도 많다.
중앙 사업에서 떨어졌더라도 그해 안에 다른 문이 남아 있다. 관심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공고란을 주기적으로 확인해두면 놓치는 일이 줄어든다.
지역 프로그램에는 기관 지원이 함께 붙는다
지역 사업에는 보증기관과 연구기관이 같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대전 밋업에도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참여했다.
이 구성은 협업 이후를 조금 수월하게 만든다. 검증 결과를 들고 자금이나 기술 지원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다. 수도권 프로그램에서는 이 연결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
이동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미리 정해야 한다
지역 프로그램이라도 우리 팀이 수도권에 있으면 상황이 뒤집힌다. 이번에는 우리가 이동하는 쪽이 된다.
실증 기간에 몇 번을 가야 하는지 시작 전에 확인하는 편이 낫다. 현지에 잠깐 머물 공간을 지원해주는 사업도 있다. 이 조건은 공고문보다 담당자에게 물어봐야 정확하게 나온다.
지역 협업은 첫 레퍼런스를 만드는 자리로 쓰는 편이 낫다
이 구조를 알고 들어가면 목표를 다르게 잡을 수 있다. 전사 도입을 처음부터 노리기보다 검증된 실적 하나를 확실히 남기는 쪽이다.
한 공장에서 나온 수치는 다음 협업의 근거가 된다. 같은 업종의 다른 기업을 설득할 때 가장 잘 통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시작해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경로는 이미 여러 번 나왔다. 순서를 뒤집어 생각하면 지역 프로그램의 값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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