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재창업자 대신 연속 창업자로 부르자

재창업자를 연속 창업자로 부르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호칭 하나가 심사장과 협업 자리에서 실제로 하는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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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에서 나온 제안 하나가 오래 남았다. 재창업자라는 말을 연속 창업자로 바꾸자고 했다. 한 창업자가 발언대에서 직접 꺼냈다.

'재창업자 → 연속 창업자' 용어 대비 도식
같은 사람을 어떤 이름으로 부르는가

호칭 하나가 심사장에서 하는 일이 있다

말장난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런데 서류를 검토하는 자리에 앉아보면 다르게 읽힌다.

재창업이라는 단어에는 앞선 실패가 전제로 깔린다. 연속 창업이라는 단어에는 축적된 경험이 전제로 깔린다. 같은 이력을 놓고도 읽는 사람의 출발점이 달라진다.

투자 쪽에서는 이미 다르게 보고 있다

이날 투자업계 발언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연속 창업자의 피버팅 능력과 위기 대응력을 평가한다는 대목이다.

투자업계가 평가하는 세 가지
피버팅 능력·위기 대응력·청산의 성실성

한 번 접어본 사람은 무엇이 안 되는지를 안다. 이 감각은 사업계획서 몇 장으로 습득되지 않는다.

다만 이 평가가 심사 기준으로 문서화되어 있는지는 별개 문제다. 투자 심사역 개인의 판단으로만 작동하면 사람이 바뀔 때 함께 사라진다. 정부 지원사업의 평가표에 같은 관점이 들어가 있는지는 따로 확인해볼 일이다.

폐업 교육을 넣자는 제안도 함께 나왔다

모든 창업 프로그램에 폐업 교육을 포함하자는 요청이 있었다. 시작하는 자리에서 끝내는 법도 함께 가르치자고 했다.

정리 과정을 몰라 생기는 문제 정리
정리 과정이 다음 도전의 자격을 좌우한다

불편하게 들리지만 실무적으로는 타당하다. 정리 과정을 몰라 채무와 세무를 방치하다 다음 도전 자체가 막히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

폐업 신고 시기를 놓쳐 가산세가 붙거나, 4대 보험 정산을 남겨둔 채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흔적은 다음 사업의 신용 평가와 지원 자격 심사에서 그대로 따라온다.

투자 쪽에서도 청산 과정의 성실성과 신뢰가 재도전의 자산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창업–정리–재도전으로 이어지는 순환 도식
끝내는 방법을 아는 것이 다음 시작을 만든다

연속이라는 말에는 축적이 전제돼 있다

재창업이라는 단어에는 되돌아왔다는 뜻이 들어 있다. 앞의 시도가 지워진 것처럼 읽힌다.

연속이라는 말은 다르다. 앞의 시도에서 얻은 것이 다음으로 넘어간다는 전제가 붙는다. 실제로도 두 번째 회사는 첫 번째와 무관하게 시작되지 않는다.

거래처와 팀, 시장에 대한 감각이 남는다. 그 자산을 이름에서부터 인정하자는 제안에 가깝다.

대기업이 재창업팀을 보는 눈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는 더 예민하다. 협업 상대의 재무 건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 번 접은 이력이 있으면 그 단계에서 설명할 것이 늘어난다. 온도차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담당자는 경험으로 읽고, 어떤 담당자는 위험으로 읽는다.

지원서에서는 이력을 숨기지 않는 편이 낫다

실무에서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앞선 사업을 정리한 이력을 지원서에 쓸지 말지다.

이력을 쓰는 순서 도식
무엇을 하려 했고, 어디서 막혔고, 무엇을 다르게 설계했는가

가리는 쪽을 권하지 않는다. 법인 등기와 재무 자료를 확인하는 단계에서 대개 드러난다. 뒤늦게 발견되면 이력 자체보다 숨겼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가 된다.

쓸 때는 순서가 중요하다. 무엇을 하려 했고, 어디서 막혔고, 그래서 이번에는 무엇을 다르게 설계했는지로 이어가면 된다. 감정을 담은 회고보다 판단의 근거를 보여주는 문장이 훨씬 잘 읽힌다.

이름을 바꾸는 일은 시작일 뿐이다

호칭을 바꾼다고 심사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지원 자격 조항과 실사 기준이 함께 움직여야 실제 변화가 생긴다.

그래도 공식 석상에서 이 말이 나왔다는 사실은 의미가 있다. 제도 언어가 바뀌면 서식이 바뀌고, 서식이 바뀌면 판단 기준이 따라 움직인다. 그 순서를 여러 번 지켜봤다.

당장 바뀌기를 기다리는 대신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앞선 사업에서 얻은 데이터와 고객 반응을 정리해두는 일이다. 그 기록이 있으면 이력은 설명해야 할 부담이 아니라 근거가 된다.


정책과 제도는 시점에 따라, 회사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됩니다. 이 글은 그중 일반적인 흐름을 정리한 것이니 우리 회사에 맞는 판단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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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이노베이션 시사 칼럼 전체 목차 (10편 공개)
  1. 1화창업 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
  2. 2화재창업자 대신 연속 창업자로 부르자
  3. 3화초기 투자가 마르면 협업도 마른다
  4. 4화지원 대상 120개사, 규모가 성과일까
  5. 5화사내벤처팀과 재창업팀을 한자리에
  6. 6화대기업이 투자자 대신 고객이 되는 흐름
  7. 7화PoC에서 계약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구간
  8. 8화지식재산권 조항이 협업의 발목을 잡을 때
  9. 9화수도권 밖에서 협업이 성립하려면
  10. 10화앞으로 1~2년 사이에 바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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